본문 바로가기
맛있는클래식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타이탄'

by Boxer21 2023. 9. 29.
반응형

1.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타이탄” 요약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작곡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으로 20대 청년 시절의 방황과 고뇌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초연의 실패를 딛고 수정을 거쳐 오늘날에는 ‘타이탄’이라는 부제로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4도 음정과 민요에서 인용한 선율 등이 중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2. 말러가 읽은 장 폴의 소설 “타이탄”은?
 
본명이 요한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인 장 폴은 문학 작품으로 유명한 독일 낭만주의 작가입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에는 1800년에 출판된 소설 "타이탄"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감정, 개인주의, 상상력을 우선시하는 낭만주의 문학 운동에 속합니다.
 
"타이탄"의 줄거리는 복잡하고 방대하며, 주인공 알바노 데 세사라가 모험과 로맨스, 인생의 도전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습니다. 소설은 이야기 속에서 사랑, 우정, 철학, 인간의 조건과 같은 심오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타이탄"에서 장 폴의 글쓰기 스타일은 정교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언어가 특징이며, 종종 유머와 풍자, 말장난의 요소가 가미되어 있습니다.
 
또한 "타이탄"은 다양한 지적 주제에 대한 성찰과 토론을 특징으로 하는 철학적 요소를 자랑하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합니다. 당대의 저명한 인물이었던 장 폴의 영향력은 그의 작품을 넘어 다른 낭만주의 작가와 사상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타이탄"은 오늘날 다른 낭만주의 시대 문학 작품과 같은 수준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지만, 낭만주의 이상에 대한 탐구와 문학적 지형에 대한 기여로 인해 독일 낭만주의 문학에서 그 중요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 폴의 소설 "타이탄" 1권-4권

3. 독일에서 유명한 작가이며 독일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타이탄”의 저자 장 폴은 한국에 알려진 것은 명언 하나뿐이다?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요한 파울 프리드리히 리히터로 태어난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 장 폴은 목사였던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가난으로 점철된 삶을 견뎌냈습니다.
 
루소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그의 문학적 영향은 독일 산문의 수준을 크게 높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장난기 어린 말장난과 풍자, 영리한 암시로 특징지어지는 그의 언어 구사력은 후대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번역에 있어서는 엄청난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언어적 뉘앙스가 풍부한 장 폴의 독특한 스타일은 한국은 물론이고 영어권 세계에도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심오한 인생 명언으로 가장 잘 기억되고 있습니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자는 마구 넘겨 버리지만, 현명한 자는 열심히 읽는다. 인생은 단 한 번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장 폴(Jean Paul)
 
4. 말러 교향곡 1번은 작곡은 1888년 한 해에 다 했으나 곡 구상에서 실제 작곡까지의 기간은 1884년-1888년으로 20대 말러에게 있었던 일들이 교향곡 작곡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20대 말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 한스 폰 뷜러(Hans von Bülow) 문하 들어가길 원했으나 거절당함 - 실제로 구스타프 말러가 한스 폰 뷜러의 제자가 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젊고 야심 찬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말러는 뷜로의 재능과 명성에 감탄하며 그에게서 지도와 멘토링을 받기를 희망했습니다.
 
말러 자신의 회고와 일부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말러는 1881년 한스 폰 뷜러에게 접근하여 그에게서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뷜러는 너무 바쁘고 자신의 스케줄이 제자를 맡을 수 없다는 이유로 말러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말러의 초기 경력과 기성 음악가들로부터 인정받고 멘토링을 받기 위한 노력의 일부이지만, 말러는 그 자체로 지휘자이자 작곡가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하여 교향곡, 가곡, 오페라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뷜러의 거절은 말러가 열정을 추구하고 음악계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한스 폰 뷜러

(2) 20대 때 카셀 극장의 지휘자로 있던 구스타프 말러는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여러 극장에 문의 - 구스타프 말러는 지휘자로서의 초기 경력 동안 여러 극장에서 지휘자 자리를 맡으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그가 20대에 맡았던 주목할 만한 직책 중 하나는 1883년부터 1885년까지 독일 카셀의 카셀 극장(호프테아터)의 지휘자였습니다. 카셀에서 근무하는 동안 말러는 경력을 쌓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여러 극장과 기관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야망이 컸던 말러는 더 크고 권위 있는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하우스에서 일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휘자로서의 재능과 헌신은 동료와 음악가들로부터 인정받았고, 이는 그가 더 유명한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말러는 경력을 쌓는 동안 부다페스트 왕립 오페라 하우스, 함부르크 슈타츠오퍼(시립 극장), 비엔나 궁정 오페라(현재 비엔나 국립 오페라로 알려짐) 등 여러 유명 기관에서 지휘자 직을 맡았습니다.
 
말러가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지휘자로서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새로운 기회를 기꺼이 추구하고 예술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Germany) 카셀 극장 1910s

(3) 칼 폰 베버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말러 - 구스타프 말러의 삶에는 그가 20대에 마리온 폰 베버 (Marion von Weber)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마리온 폰 베버는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 (Carl Maria von Weber)의 손자인 칼 폰 베버 (Carl von Weber)의 아내였습니다.
 
말러는 칼 폰 베버와 결혼한 마리온 폰 베버와 실제로 로맨틱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관계는 말러와 마리온이 결혼한 상태에서 불륜을 시작했기 때문에 당시 상당한 스캔들을 일으켰습니다. 말러는 강렬하고 복잡한 개인적 관계로 유명했으며 마리온과의 관계는 그의 격동적인 사랑 생활의 한 측면에 불과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불륜은 말러가 지휘자이자 작곡가로서 활동하던 19세기 후반에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은 빈 상류 사회 일각에서 스캔들을 일으켰고 말러의 경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사회적, 직업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러와 마리온 폰 베버의 관계는 결국 끝났고, 말러는 다른 관계와 작곡가 및 지휘자로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갔습니다.
 

(4) 소프라노 요한나 리히터에게 구애했지만 - 구스타프 말러는 20대 때 빈에서 활동하던 오페라 가수 소프라노 요한나 리히터에게 반해 구애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요한나 리히터는 말러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였던 나탈리 바우어-레흐너의 여동생이었고, 말러보다 10살 연상이었고, 이미 결혼한 상태였습니다.
 
말러는 리히터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자신의 음악적 비전을 이야기했습니다. 리히터는 말러의 음악에 감명받았지만,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말러의 구애를 거절했습니다.
 
말러는 리히터에게 거절당한 후 큰 실망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에 몰두했습니다. 말러는 교향곡 1번 "타이탄"을 작곡했는데, 이 작품은 요한나 리히터에 대한 말러의 사랑과 실연의 아픔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말러는 리히터와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열정과 사랑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말러의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후 말러는 사랑과 죽음, 인간의 내면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구스타프 말러

5. 말러 교향곡 1번 ‘타이탄’ 말러에 의한 초연은 호응 얻지 못하고 실패
 
말러 교향곡 1번의 초연은 1889년 11월 20일, 부다페스트에서 말러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초연은 대 실패로 끝났습니다.
 
초연 당시 청중들은 말러의 음악 어법에 크게 당황했습니다. 말러는 당시의 전통적인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을 자유롭게 결합하여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말러의 음악은 당시 청중들에게는 너무도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3악장과 4악장에서 청중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3악장에서는 동요로 많이 알려진 보헤미안의 민요인 'Jacques Frere'가 단조로 바뀌어 등장하고, 4악장에서는 자는 사람을 확 깨울 듯한 쿵쾅거리는 음악이 연주되었습니다. 이러한 음악은 청중들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고, 결국 청중들은 야유와 조롱으로 초연을 방해했습니다.
 
말러 자신도 초연의 실패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날이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말러는 이 실패로 인해 상당 기간 실의에 빠져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말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말러의 교향곡은 이후에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말러 교향곡 1번 풍자만화


6. 말러 교향곡 1번을 들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가 “우리 가운데 한쪽이 미쳤음이 틀림없지만 그것은 내 쪽이 아니다”?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당시 오스트리아의 권위 있는 음악 비평가로, 말러 교향곡 1번을 들은 후 1889년 12월 1일 자 "Neue Freie Presse"에 다음과 같은 혹평을 남겼습니다.
 
"우리 가운데 한쪽은 분명히 미쳤다. 다만 그게 내 쪽이 아닌 건 분명하다."
 
한슬리크는 말러의 교향곡 1번이 기존의 교향곡 형식에서 벗어나 너무나 파격적이고 난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3악장에 등장하는 동요풍의 멜로디를 두고 "대중음악을 교향곡에 끌어들인 짓은 예술적 파괴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러한 한슬리크의 혹평은 말러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는 이후 자신의 음악에 대한 비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날 말러의 교향곡 1번은 기존의 교향곡 형식을 혁신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슬리크의 혹평은 오히려 말러의 음악적 독창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러는 한슬리크의 혹평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나는 한슬리크의 혹평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단지 내 시대를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말러는 자신의 음악이 당시 관습적인 음악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음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시대를 표현하는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기 위해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말러의 노력은 오늘날 그를 세계적인 거장 작곡가로 인정받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에두아르트 한슬리크

7. 말러 교향곡 1번을 전체를 관통하는 ‘뻐꾸기 모티브(동기)’는?
 
말러 교향곡 1번의 중심 모티브는 실제로 "뻐꾸기 모티브"로 알려진 4도 관계의 음정입니다. 말러는 이 음을 사용하여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모방했습니다. 이 모티브는 교향곡의 여러 악장을 관통하며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 구조에 기여하는 등 교향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말러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적 모티브를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말러는 교향곡에 뻐꾸기 울음소리를 도입함으로써 음악에 자연스러운 봄날의 분위기를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상징성을 더했습니다. 뻐꾸기의 울음소리는 역사적으로 봄의 도래, 재생, 심지어 변화의 전조 등 다양한 의미와 연관되어 왔습니다.
 
말러는 이 모티브를 통합함으로써 이러한 주제를 불러일으켜 청취자가 음악과 더 깊고 감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의도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주변 세계에서 영감을 찾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음악적 표현으로 만들어내는 말러의 창의성과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뻐꾸기 모티브

 

8. 말러 교향곡 1번에서 삭제된 ‘블루미네’의 악장은?
 
[제1부] 1악장, 2악장(블루미네 악장), 3악장 [제2부] 4악장, 5악장였던 말러의 1번 교향곡은 작곡한 지 10년 후에 정식 출판되었고 말러는 2악장 블루미네 악장을 제외하여 총 4악장이 되었습니다.
 
말러 교향곡 제1번의 2악장 제목은 "블루미네"(영어로 "꽃"으로 번역됨)로, 원래는 6/8 박자표의 C장조 안단테 알레그레토였습니다. 이 곡은 교향곡 초연의 일부였지만 나중에 베를린 공연 전에 악보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분실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발견되어 196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지휘자와 학자들 사이에서는 말러의 제1 교향곡 공연에 "블루미네" 악장을 포함할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일부 지휘자들은 블루미네의 블루지한 성격과 교향곡에 음악적 풍요로움을 더해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이 악장을 포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휘자들은 이 곡의 포함이 말러의 원래 의도와 일치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여 교향곡 공연에서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 냈습니다.
 

'블루미네' 악보

9. 말러 교향곡 1번에 3악장에 단조로 바뀌어 나오는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동요는?
 
Are you sleeping? Are you sleeping? Brother John brother John
Morning bells are ringing Morning bells are ringing
Ding dong ding ding dong ding
 
영어: “Brother John”, 독일어:"Bruder Martin", 프랑스어 "Frère Jacques"으로 불리고 있는 매우 유명한 동요입니다. 말러 교향곡 1번 3악장에서 단조로 바꿔 더블베이스 솔로로 연주하며 곡을 시작하여 여러 악기의 카논으로 연주됩니다.
 
익숙한 민요의 선율을 들은 초연 당시의 사람들은 선율이 반가웠을까? 아니면 단조로 바뀐 장송 행진곡 풍의 선율에 거부감이 들었을까?
 

 

10. 말러 교향곡 1번 “타이탄”의 각 악장 별 살펴 보기
 
(1) 1악장: Langsam. Schleppend (느리고 완만하게). Wie ein Naturlaut-Im Anfang sehr gemächlich (자연의 소리처럼, 매우 여유롭게)
 
D장조 4/4박자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서 전통적인 형식을 따른 것은 아닙니다. 서주에서는 7도에 걸친 유니즌으로 진행되는 현악기의 오르간 포인트를 배경으로 무대 뒤에서 울리는 트럼펫 소리가 자연을 깨웁니다. 이 서주는 4악장에서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제시부의 첼로 주제는 말러의 초기 연가곡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두 번째 곡 ‘오늘 아침 들판을 건너가네’ 선율에 기초한 것입니다. 2 주제는 등장하지 않으며, 발전부에서 서주가 재등장한 후 호른 선율에 뒤이어 연주되는 첼로의 선율이 일종의 대용품 역할을 합니다.
 
이 첼로 주제가 1 주제와 결합-발전하면서 발전부를 구성합니다. 재현부에서는 발전부의 내용이 다시 반복된 후, 고함소리와 함께 연주가 끝납니다. 이 악장의 특징적인 모티브는 목관악기들의 잦은 변화에 찬 4도 도약인데, 초기 말러 학자인 파울 베커의 말에 의하면 이는 뻐꾸기 소리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2) 2악장: Kräftig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힘차게 움직여서, 하지만 너무 빠르지는 않게)
 
A장조 3/4박자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스케르초로 말러가 자주 사용한 [렌틀러]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렌틀러는 교향곡의 정규 악장으로 처음 도입된 형식입니다. 거칠고 활기찬 스케르초와 유연하고 사랑스러운 트리오가 좋은 대비를 이룹니다.
 
(3) 3악장: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schleppen (엄숙하고 신중하게, 느긋하지 않게)
 
d단조 4/4박자입니다. 팀파니의 희미한 연타 다음에 등장하는 더블베이스 선율은 귀에 익숙하지만 낯섭니다. 유명한 동요 ‘마르틴 형제’를 단조로 연주한 것으로 일종의 패러디입니다. 이 대목과 뒤이어 등장하는 ‘카바레 풍’의 밴드 선율이 당시 평론가와 청중을 얼마나 분노케 했는지 상상력을 발휘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3부 형식으로 작곡된 이 악장의 중간부에서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선율은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중 네 번째 곡 ‘그녀의 푸른 두 눈동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4) 4악장: Stürmisch bewegt (폭풍처럼 움직여서)
 
만약 이 교향곡을 처음 듣는 사람이 3악장의 끝까지 방심하고 들었다면, 4악장 첫 부분의 포르티시모 총주에서 깜짝 놀랄 것입니다. 초연 당시 한 귀부인은 마지막 악장 첫 부분에서 너무 놀라서 손에 들고 있던 것을 전부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이 악장은 2/2박자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입니다.
 
이 ‘폭풍 같은’ 1 주제(‘지옥’ 주제)가 서정적인 제2주제와 대비를 이루면서 제시부를 구성하며, 제시부의 끝에서는 1악장의 서주가 회상됩니다. 발전부에서는 앞의 두 주제가 다시 등장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주제(‘천국’ 주제)가 등장하며 제시부의 끝에서 인용되었던 1악장의 서주가 재등장합니다. 말러는 이 부분을 ‘영웅의 젊음에 대한 암시’라고 했습니다. 2 주제로 시작되는 재현부의 마지막에서 마침내 ‘천국’ 주제가 개가를 울리며, 이는 그대로 코다에서의 영광으로 이어집니다.

'맛있는클래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우디오 아바도  (0) 2023.11.02
마리스 얀손스  (0) 2023.11.02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0) 2023.11.01
레너드 번스타인  (0) 2023.11.01
구스타프 말러  (0) 2023.09.05